백이 벼루전
장안문화예술촌 ‘한돌 고태봉’
( 녹반석 綠斑石 )
한국의 벼루는 2천여 년의 오랜 역사를 가졌다. 전라북도에서의 벼루산지는 장수군이 유일하다. 장수의 벼루장 ‘한돌 고태봉’은 1977년 충남 무형문화재 제6호 ‘김진한 선생께 ’백운진상석‘을 확보하였고, 사사 후 장수에서 벼루를 만들어 왔다.
국내의 몇 몇 논문에는 장수의 벼루 원석 ‘녹반석(綠斑石)’이 기록되어 있다. 고태봉 장인는 작업 초기 장수의 어느 지역에서 채석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었으나 ‘곱돌’을 가공하는 석장에서 지역민들을 만나 20여년 동안 추척 및 연구 끝에 2015년 ‘장수군 싸리재’의 높은 골짜기에서 ‘녹반석(綠斑石)’을 발견하게 되었다. 문헌에 이 돌은 조선 후기부터 석등(石燈)과 동물형상 등의 공예품과 함께 벼루로 만들어 졌다고 전해진다.
장인은 장수지역의 녹반석을 발견 한 장소에는 작업하고 남은 석 100여 미터 정도 쌓여 있거나 산재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얼른 보아서는 곱돌과 유사하게 생겨 구분이 어려웠으나 원석을 ‘미레(조각칼)’로 긁어 보면 초록색이 보이는데, 연마하면 거무스름한 빛으로 변한다고 전했다.
고태봉 장인은 벼루의 바탕만 파고 벼루의 성능을 시험한 결과 입자가 비교적 거칠어서 먹의 갈림이 좋고, 석질(石質)은 약간 무른 편이나 수분을 전혀 흡수하지 않는다고 했다. 작가는 첫 연구 성능 시험을 마치고 비로소 벼루다운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백제시대의 장수군의 이름은 ‘백이군(伯伊郡)’이다. 이 번 전시회의 명칭은 옛 장수의 이름을 따서 ‘백이벼루전’라 하였다. 거북이(龜), 용(龍), 등을 새긴 전통적인 문양의 벼루, 나무와 돌 뚜껑에 서체를 새긴 서각연(書刻硏)과 원형의 다양한 이미지의 소형 벼루 등이 전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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