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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권구연 초대 개인전 - 응고의 결 (2018. 2.13 ~ 2.24)
  • 작성일 2018-02-13 12: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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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귄구연


              전북대학교 한국화 학사
              전북대학교 미술학 석사
              전북대학교 미술학 박사과정


            개인전 및 초대개인전
              2010. 제1회 '꿈꾸는 소녀' 교동아트미술관.전주
              2012. 제2회 '보이는 보이지 않는 두번째 이야기'공유갤러리.전주
              2014. 제3회 'Black Edition' 전북대학교 예술진흥관.전주
              2016. 제4회 '테이블 상을 차리다' 유나이티드갤러리.서울(초대전)
              2017. 제5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석산 미술관.완주
              2018. 제6회 '응고의 결' 장수미술관.장수(초대전)


            단체전
              한ㆍ미해외교류전 'Artist in the world' Riverside Gallery. 미국
              외 60여회


            현재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강사
              전주 아트스토리미술원 대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시를 위해 나는 아이들을 방과 후에 저녁을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조용히 작업실로 갔다. 혹여나 밤에 깨 찾지 않을까 불안하고 미안하기도 했지만 작업을 하려고 잠시 모른 척 했다. 아침에는 아이들과 남편을 보내고 눈도 못 뜬 채 학교 작업실로 향한다. 정신없이 작업을 마치고 점심도 못 먹었지만 일터인 학원으로 간다. 학원수업을 마치고 또 다른 작업은 반복되었다. 이렇게라도 작업할 수 있음에 감사했지만 이번 여름 둗은 날씨 덕분에 물을 먹은 한지들이 하얗게 검게 곰팡이가 슬었다. 아주 빽빽하게도 생겨버렸다. 작업실 에어컨을 한 없이 돌려도 계속되는 작업 결과물들이 모두 곰팡이로 뒤 덮여 버렸다.

이제 집으로 간다. 집 앞 테라스에 돗자리를 깔고 작업판을 바닥에 놓고 작업을 시작했다. 밖에 하나 달려있는 전등으로 의지하며 이나마도 감사했고 노력했다. 그런데 바닥에서 허리를 구부린 상태로 장시간 종이를 붙여나가는 작업을 하면서 허리에 통증이 왔다. 오전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저녁엔 또 다시 작업을 하고.

고통을 수반한 작업 행위들은 어쩌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나에게 선택권이 있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고의 결'

본인의 정체성과 사라진 정체성에서 오는 또 다른 여자로써의 이미지. 그리고 '다들 그렇게 산다'는 사회의 위로를 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여자'. 여기서 여자는 '본인' - '여자' 로 긴밀하게 연결되어있지만 그 존재는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 연결일 뿐이지 '본인' = '여자'이진 않다는 것이다. 이것은 내가 사회에 적응하고 살아가는 방법이고 해결책이었다.

이러한 연결성은 작업을 하는 과정을 통해 터득하게 되었고 작품에서 재료적인 연구와 재료의 변주를 통해 좀 더 본질의 경지에 이르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여기서 본질은 '본질' - '거짓'으로 연결시켜 위에서 언급한 '본인 - 여자'와 질적으로 같은 맥락으로 연결시켜 작품으로 승화시키고자하는 것이다. 본인의 본질은 여자라는 것으로 포장되어 같은 존재가 아닌 연결된 또 다른 존재가 된다. 본질은 아름다움으로 감추고 본질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고통 속으로 응어리 되 작업의 과정은 결로써, 그 과정은 응고되고 쌒여 겹으로 보여지게 된다.

한지조각은 마치 화려한 꽃잎 하나처럼 화려하게 부드러웠다. 다양한 꽃잎들이 바람에 날리고 비에 젖어 쓸려가 웅덩이 같은 어느 곳에 모여들어 또 다른 하나가 되었다. 이에 꽃잎은 꽃이 아닌 다른 결정체로써 응고되고 결합한다.

꽃잎이 응고되어가는 과정은 한지조각이 물에 적셔서 본인의 의지로써 변해가고 결을 만들어내며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지는 것과 같았다. 꽃잎이 흩어져 모이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을 것이다. 어딘가에 부딪히고, 날라 가고, 낮은 곳으로 흘러 들어가는 시간 속의 고통과 인내는 길다. 결과만 알고 있는 타인에겐 그리 보이지 않더라도 행위하고 있는 당사자에게는 매우 그렇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고통이 어떻든 아름다우면 된다. 아름답게 보이면 그만이다. 그 아름다움은 나를 위로하고 다독여준다. 보여 지는 아름다움에 현혹 되 또 다시 나를 찾는 고통을 당연히 감수하고 거짓일지 본질일지 모를 그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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